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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에너지전환 성패 핵심은 안보·경제성”

등록일 2025-09-26 작성자 손보람 조회수 55

글로벌 보고서 발표...거시적 변화·시사점 제시
한국형 에너지 해법, 민관 협력·유연한 전원믹스

 

[에너지신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장(The Energy Transition’s Next Chapter)’ 보고서를 발간하고, 에너지 전환 재편을 이끄는 거시적 변화와 이에 따른 핵심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탈탄소 목표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이 전략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프라 제약이 맞물리며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방식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전환, 복잡해진 새 국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각국 정부와 산업계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자국 내 에너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보호무역과 산업 정책을 활용해 저탄소 기술의 로컬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BCG는 에너지 전환이 기술 논의를 넘어, 인프라 구축·운영의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규모 전력망 건설 비용이 약 6배 증가한 것은 인허가 지연, 공급망 병목, 기술 복잡성,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제약은 단순히 전환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나아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사회적 지지 기반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지난 25년간 저소득 가구의 에너지 비용 부담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최근 들어 그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산업이 이제 단순한 인프라 유지·보강을 넘어, 본격적인 ‘자산 구축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자본지출은 약 7조달러에서 10조달러로 50% 이상 확대될 전망이며, 이는 세계 GDP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 대부분은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본비용’이 에너지 시스템의 경제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반면, 기업과 공급망은 아직 이러한 자본집약적 전환 단계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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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는 최근 글로벌 보고서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장’을 발표했다.
 

▶‘방식’과 ‘속도’가 성패 가른다

모리스 번스(Maurice Berns) BCG 대표 파트너(Managing Director and Senior Partner) 및 에너지 임팩트 센터(The Center for Energy Impact) 의장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지속 여부’가 아니라 ‘방식과 속도’”라며 “각국은 인프라 구축을 앞당기고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통해 에너지 안보·경제성·탈탄소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치 레서(Rich Lesser) BCG 글로벌 회장은 “에너지 관련 배출의 약 3분의 2는 이미 상용화됐거나 곧 상용화될 기술을 통해 줄일 수 있다”며 “국가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접근과 일관된 정책이 전환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CG는 이외에도 △전력 수요의 구조적 슈퍼사이클 진입 △안정적인 전원 확보 필요성 △석유·가스 수요 지속 △기술별 비용 격차 확대 등을 에너지 전환을 재편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제시하며, 향후 에너지 전환 전략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 경쟁력 지킬 ‘민관 협력’과 ‘유연한 전원믹스’

백진영 BCG 코리아 MD 파트너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은 탈탄소 목표 달성뿐 아니라 제조업과 첨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급 안정성 및 경제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실용적 에너지 전환 기조 속에서, 전력 공급 안정성, 합리적 비용, 탄소중립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부·시장·기업 간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력 요금 추가 조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안정적인 무탄소·저탄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구매계약(PPA) 확대와 함께, 기저 전원의 역할을 고려한 유연한 전원 믹스 설계가 필요하다”며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 중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송전망 확충과 계통 접속 지연 해소 등 인프라 과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재생 확대와 함께 원전의 안정적 운영, ESS와 가스 발전 등 유연성 자원의 고도화, 그리고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수요처의 계통 참여까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야 한국형 전환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장(The Energy Transition's Next Chapter)' 보고서 전문은 BCG 공식 웹사이트(www.bc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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