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저장용량은 2022년 680GWh에서 2030년까지 5500GWh 이상으로 약 8배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라 리튬이온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는 단순한 부품을 넘어 미래 에너지 산업과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술력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가 주요 국가들의 전략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2일 청주 오스코에서 배터리 인사이트 컨퍼런스 2025가 열렸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췄지만,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기술개발, 인력 양성, 공급망 강화,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적 흐름 속에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도약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배터리 인사이트 컨퍼런스 2025’가 2일 청주 오스코(OSCO)에서 열렸다.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주최하고, 충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초격차 기술의 도약, 미래를 충전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이차전지 산업의 기술 발전 방향과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는 국제 행사로, 국제 행사로 배터리 산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전국 유일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이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충북 청주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에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전무)가 연사로 나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 및 특허 전략’을 주제로 컨퍼런스의 포문을 열었다.
김제영 전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은 가격/기술 경쟁력 우위를 상실하고, 대외적인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가 실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 및 특허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실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대외적인 이슈들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3사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021년 56.1%에서 2023년 48.6%, 2025년 4월까지 39.0%까지 떨어졌다.
반면, 경쟁자인 중국업체는 높은 전기차 침투율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R&D,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 내 무한 경쟁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등 선순환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R&D 전력을 펼치고 있다. 김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혁신 △AI/DX 기반 R&D 효율화 △글로벌 R&D △IP 전략 등을 통해 배터리 경쟁의 선두주자로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특허(IP)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앞선 투자를 기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랜 시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특허로 구축하고, 독자적인 R&D를 통해 질에서 앞선 명품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를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배터리 시장의 혁신적 특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TULIP 특허 라이센싱을 통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치고, 특허제도를 지킴으로 올바른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 앞장 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배터리 산업의 시간은 중국 편이다.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언급한 4가지 방향성을 앞세워 시간의 압축과 축적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경 SK온 차세대배터리실장은 ‘Envisioned Future, Together We Move Forward’라는 주제로 EV/배터리 시장 내 SK온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김태경 실장은 현재 캐즘 현상에 대해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 제한적 선택지 등 다양한 장애물로 인해 수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경 SK온 차세대배터리실 실장이 SK온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실장은 “캐즘 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현재 장애물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OEM 가격 절감 노력을 통해 높은 가격 문제를 해결하고, 고속 충전기 사양 발전과 충전 규격 통일 노력으로 충전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Mass 중심의 신규 모델 확대로 제한적 선택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지금의 전기차 전환은 친환경 정책과 기술 혁신, 중국과의 헤게모니 경쟁 등의 측면에서 불가역적이고 불가피한 방향, 즉 정해진 미래라고 주장했다.
이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도 고객의 니즈를 총족시키기 위해 성능 향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에너지밀도 △급속충전 △안정성 분야에 초점을 맞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SK온는 세계 최초 니켈 80%, 90% 함유된 NCM 개발 등 고 에너지밀도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미드 Ni NCM 전압 상향 등 에너지 밀도 극대화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자적 소재/공정 기술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급속충전 성능을 확보했고 냉강 효율 향상을 통해 셀 급속충전 잠재성능 100%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고체전해질 기반 SSB CELL 개발을 통해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했고, 안전하고 가격 경쟁력을 개선한 셀투팩(CTP) 기술 개발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인사이트 컨퍼런스 2025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실장은 “전동화 시대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향상을 통해 EV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EV 경쟁력의 핵심은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이다. 이를 위해 핵심 플레이어로서 선도적 역할을 통해 EV 배터리 산업 성장을 견인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고체전지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칸노료지 도쿄과학대학 교수가 ‘The Future of Batteries’를 주제로, 선양국 한양대학교 교수가 ‘Columnar 구조를 갖는 고에너지, 장수명 차세대 리튬전지용 Ni-rich 양극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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